조선 중기의 약포 정탁을 기리고 제사 지내기 위해 17세기에 후손들이 묘 아래에 세운 재실이다.
정탁은 명종에서 선조 때까지의 사람으로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웠으며, 상소문 ‘신구차’로 옥중에 있는 이순신 장군의 목숨을 구한 일화가 유명하다.
사후에 예천군 호명면의 도정서원에 모셔졌다가 정탁의 손자인 정시형(1585-1646)이 지은 이 건물로 옮겨졌다.
정탁의 초상은 보물 제487호로, 그 외 각종 유고 및 문서는 제494호로 지정되어 있다.
건물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ㄷ자형 재실과 정면 6칸 측면 1칸의 ㅡ자형 대문채로 구성되며, 트인 곳에는 토석담을 쌓아 안마당을 폐쇄하고 있다.
재실은 막돌을 쌓은 높은 기단 위에 전면이 개방된 3칸 대청을 놓아 중심을 이루었으며, 서쪽에는 상방과 부엌을, 동쪽에는 큰방과 부엌을 두어 양쪽에 날개집을 구성하였다.
양쪽 날개집 부분은 앞으로 나오면서 기단을 계단식으로 점차 낮추어 부엌 바닥을 낮게 함으로써 상부에 무리 없이 다락을 시설하였다.
상부 가구는 삼량가의 간소한 구성이며, 대청 바닥은 우물마루를 깔았다.
대청 뒷벽은 토벽을 쳤는데 각 칸의 중앙에 띠장널문을 단 영쌍창틀이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어 이 건물이 17세기에 지어졌음을 확인시켜 준다.
대문채에는 아랫방, 마구간, 고방, 방앗간 등이 있다.
후대에 여러 차례 보수되었지만 대체로 오래된 격식을 잘 유지하고 있다.
■지정번호: 유형문화재 제315호
■소 재 지: 호명면 본리 14-2
■소 유 자: 청주정씨 종중
(예천문화원-예천문화재대관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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