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나비의 꿈’ 위안부 피해자 김옥선 할머니 9주기 추모제 열려

기사승인 2018.12.15  18:19:27

공유
default_news_ad1

- 예천여고 역사동아리 ‘한울’ 주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옥선 할머니의 9주기 추모제가 15일 오후 2시 감천면 포2리 마을회관에서 예천여고 역사동아리 ‘한울’(회장 배근영(2)) 주도로 엄숙히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울 동아리 배근영 회장과 담당교사, 예천여고 학생들, 조동인 군의원, 권세윤 민예총 예천군지부장, 최한열 예천군 농민회장, 김구일 포2리 이장 및 마을주민들이 함께 했으며, 대구에서 정신대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시민모임 이인순 사무처장과 서현정 희움 운영자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추모제에 앞서 마을 어르신들은 강단있고 정이 깊었던 김옥선 할머니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추모행사에서는 위안부에 대하여 설명하고 김옥선 할머니의 약력소개가 있었으며, 추모묵념과 함께 배근영 한울 회장과 조유진(1) 학생의 할머니 책 ‘내가 어떻게 말을 해요, 어무이 가슴에 못 박을라꼬.’에서 발췌해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장윤영(1) 학생의 추모 편지낭독이 있었으며, 전수정(2) 학생과 김구일 포2리 이장의 조용하면서도 진심어린 추모사가 참석자 모두의 가슴에 진한 아픔으로 다가왔다.

 이어 김옥선 할머니의 영정에 한잔의 술과 흰 국화꽃을 올리고 다함께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 자리에서 배근영 한울회장은 “너무 늦게서야 김옥선 할머니의 역사적 진실을 알게 되어 정말 미안하다”며 “할머니의 아픔을 오래도록 잊지 않고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는 그날까지 우리 ‘한울’이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참석자 모두는 정성으로 마련한 밥상을 사이에 두고 할머니의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추모제를 주도한 예천여고 ‘한울’은 추모사를 통해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김옥선 할머니를 기억하고 우리의 할 일을 되새기기 위해 모였다”며 “할머니가 묵묵이 걸어온 소중한 길을 따라 우리들의 작은 발자국 발자국을 새겨나가겠다.”고 말했다.

▲ 포2리 입구 할머니가 살던 집.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고 있다. 예전에는 한약과 술, 생필품을 팔았다고 한다.

 올해로 9주기를 맞는 김옥선 할머니는 16세의 어린나이에 일본인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대만 다코 위안소에서 약 7년 동안 인간으로서 견딜수 없는 모멸과 고통을 참아야 했으며, 위안소에서 실신할 때까지 구타를 당하고 전쟁 종반에는 일본군으로부터 자결을 강요받기도 했다.

 해방 이듬해 귀국하여 가족이 있는 양주에서 생활하다 5년후 예천군 감천면 포2리에 정착했으며, 93년 홀로 서울로 가 위안부 피해자 등록을 할 정도로 강단이 있었다.

 그동안 주민들도 모르게 미국 대학 및 히로시마 증언집회에 참석해 일본의 만행을 알리고 진심어린 사과와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2007년 건강악화로 요양병원에서 생활하다가 2009년 12월 15일 힘없는 나라의 설움속에 박제가 되어버린 소녀의 인생을 뒤로하고 귀천했으며, 천안 망향의 동산에 영원히 잠들었다.

예천e희망뉴스 webmaster@ycehn.net

<저작권자 © 예천e희망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